불속에 잠든 주인 구하고 죽은 忠犬
불속에서 잠든 주인을 구하기 위해 강물을 몸에 적셔 오가다가 지쳐 죽은 忠犬에 얽힌 '우수의견(獒樹義犬)' 설화는 사실일까.
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원동산(園東山)에는 이 개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비(碑)가 있다. 높이 218cm, 상단 폭 98cm, 하단 폭 96cm로 대형 비다. 이 비의 건립 시기와 비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민들은 이 비를 오수의견비로 부르고 있다. 마을 '오수'도 큰 개가 죽은 자리에서 자란 나무라는 뜻이다.
마모된 오수碑 탁본 연구 개문양-시주자 명단 확인
최근 전북역사문화연구소는 이 비의 실체를 추정할 수 있는 학문적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소는 전라금석문연구회의 탁본을 토대로 이 비를 연구한 결과 앞에는 개 문양이, 뒤에는 비를 세운 사람들의 명단이 있다고 밝혔다.
'앞면의 탁본에서 개가 뒤집어져 있는 모양이 보이는데 주민들이 생각한 오수견과 흡사하다' '비에 개 문양을 새긴 게 아니라 원래 개 문양이 있는 돌로 비를 세운 것' 이라고 설명했다.
뒷면에는 대시주 김방질동(大施主 金方叱同), 금물대시주 김여산(金物大施主 金如山) 등 65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들은 비를 세우는 데 출자한 사람들로 이 정도면 오수 지역민 대부분이 참여한 것'
오수의견비의 건립 시기는 대체로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통일신라나 고려시대에 사용된 육조체(六朝體) 서체 고려시대부터 이용된 원수형(圓首形)의 비 모양 등으로 미루어 이같이 밝혔다.
특히 고려 문인 최자(崔滋)가 1254년 펴낸 보한집(補閑集)이 오수의견 설화를 다루고 있어 귀중한 문허 자료가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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