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문화 생활을 우연 중 과시 한다. 그러나 그렇게 외친 문화는 불행히 문화가 아닌 힘의 원리와 같다. 이러한 불량한 문화를 두고 문화를 외치니 통하지 않는다.
그러면 이와같은 불량 문화는 어떻게 생성되는가. 우선 닫힌 몸과 마음으로 닫힌 공간에서 대부분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대의 배우와 객석의 관객이 호흡하지 못한 상황에서 왜치는 문화는 문화를 왜치는 것이 아니라 불량을 외친다.
혹시 우리는 이런 불량을 묵인하고 불량과 함께 하기를 애써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불량의 오인혼동으로 우상화까지 하기에 이른다. 물론 문화에도 의식수준이 있을 수 있지만 무대와 객석이 서로 호흡함 속에서 문화의 의미가 커 질 수 있으며 벽 없는 벽을 쌓아 놓은 현실 속에서 그 의미는 클 수 없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나는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에 많이 참여하곤 하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1988년 한 여름 친구와 약속이 있어 남산에 갔다가 모 예전 학생들의 무용 발표회를 본적이 있는데 한 여름 낮의 무더위 속에서 무용수와 객관이 하나 되어 있는 순간 한 여 무용수의 우측 옷이 내려오면서 가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관객과 무용수는 모르고 행위 예술로 받아 들이며 공연에 전념한 적이 있다.
물론 관람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볼 수 있는 무용이었다. 그 후 야외에서 공연되는 발레, 무용은 빠짐없이 어린 수정이를 안고 다녔다. 지금도 실내는 물론 특히 야외 공연을 많이 보는 편이다.
이런 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2007년 8월 15일은 시골에 다녀오느라 못 보고 2008년 8월 29일 30일 양일간 탄천 썸머 쿨 콘서트(Summer Cool Concert.08)에 참여 하였다. 이 공연에서 느낀 점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 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웠다. 우리는 끼를 많이 가지고 태어난 민족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현 못하고 항상 관망하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면 우리가 원래 표현 방식이 부족한가 아니다. 그렇다면 분명 표현 방식이 퇴보한 것인데 무엇이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를 퇴보시켰는가. 세월 변화의 대응방식 이것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변화 형태에 문제가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러면 문제는 변화 행태의 변형인데 이것을 어떻게 변형시켜야 하는가.
모두가 손벽치고 입속으로 흥을 그린다. 그러나 밖으로 소리 내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 현실이다. 끼의 표현이 되지 못하고 닫힌 것은 나만 누리려는 이해관계 속에서 숨어 버린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개인과 공공의 문화 발전을 위하여 투자하는 비용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이러한 끼를 스스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은 변형과 이해관계가 아닌 발굴의 리더십이 필요해 보인다. 거창하고 크고 우렁찬 것 말고 바르고 잔잔한 내면의 리더십으로 우리 마음속에서 움틀 거리는 무한한 잠재 의식을 문화 형태화하여 공유시킬 때 우리는 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고 꽃 피울 수 있을 것이다. 08.8.31 코엔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