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업분야를 불문하고 전분야 종사자들이 불황이라고 외치는 상황에서 설을 맞았다. 설전은 강추위와 불규칙한 일기로 불황을 더 실감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항상 그러하듯이 go인 나로선 여느 설과 마찬가지로 많은 눈에도 아량곳 하지 않고 고향을 향하였다. 교통 상황은 예상외로 소통이 원활하였으나 새벽에 내린 눈이 녹으면서 자동차의 전방 미러 작동이 필요하였다. 그런데 평소 아무탈없이 잘 이용하던 워셔액이 나오지 않으면서 힘들게 운전을 하였다. 다행히 교통상황이 좋았고 제천과 봉화에 동생이 사는 관계로 들러 얼굴을 보면서 피로를 풀면서 운전을 하였어 그런지 힘들 줄 모르는 사이 집에 도착하였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지내고 다음날은 집과 가까운 온천을 다녀왔고 차례를 지내고 큰집에 모여 지난해 생활과 올해의 계획을 가족단위로 설명하고 장기 자랑으로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 사이 전년과 달리 금년은 노 어머님께서 노래를 부르시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가족들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흥은 더하였으며 이 기분은 자연스레 윷놀이로 이어졌다. 오후는 호월리 윷놀이가 있어 엄마께서 동생과 함께 가셨다. 나는 몸이 불편하신 이모님 댁에 들렸다가 집에서 쉬는 사이 동생으로부터 엄마가 1등을 하셨다는 연락을 받는 순간 너무 좋아 어쩔 줄 몰랐다.
이렇게 연휴 이틀을 보내고 마지막날 내러갔던 길을 따라 오면서 다시 봉화에 있는 동생에게 연락하니 함께 제천 언니 집으로 가자는 것이다. 만나 이야기 하면서 놀다가 늦게 출발하였으나 의외로 교통 상황이 평일보다 더 원활하여 내려갈 때와 마찬가지로 쉽게 도착 할 수 있었다. 동생들이 다니는 길목에서 징검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다행히 가끔 볼 수 있고 피로도 쉬면서 풀 수 있어 오가는 길이 지겹게 느껴 질 수 있으나 그렇지 않아 좋다. 가족과 만남은 잠시나마 불황도 잊게 만들었다. 우리 곁에서 불황만 없어진다면 웃을 수 있을텐데. KORN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