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NC 자아 140
소쩍새는 올빼밋과에 속하며 작은 부엉이로 온 몸에 갈색 줄무늬가 있고, '소쩍소쩍' 또는 '소쩍다 소쩍다'하고 울며, 주로 밤에 활동하는 새로 저녁부터 새벽까지 운다. 이 소쩍새는 코엔시 새이기도 하다.
이 소쩍새와 龍湖는 항상 함께 했다. 그러나 龍湖가 터전을 떠난 후부터 서로 그리워 할 뿐 아쉬움을 뒤로한채 떨어져 지냈다. 그리고 가끔 고향서 만나곤 하는데, 2008년 4월 28일 저녁 8시경 탄천으로 걸어서 퇴근을 하는데 느닷없이 어디선가 '소쩍소쩍'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아닌가? 잘 못들었나 하는데 또 소쩍다 소쩍다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자세히 들으니 탄천 언덕 숲에서 龍湖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친구를 확인하고 내친구가 왔네 하고 박수치고 뛰고 좋아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소쩍새와 인연을 태어나면서 맺었다. 아니 소쩍새가 나를 기다기고 있었는지 모른다. 아뭏튼 새쩍새와 나는 항상 같이 했다. 성장을 소쩍새는 다 보고 있었다. 그런 소쩍새와 龍湖는 이렇게 만나다니 상상만 해도 즐겁다.
어느 시골 자연 마을 龍湖의 산 기슭 종가의 가와집
안방에 누워 있는 한 덩이 비개
세상에 났으나 자연에 취하여
일어나지 않으니
이 비개 덩어리 언제 일어나 철드노
철들기 전 자연에 취하도록 만드는 이 너무 많아 걱정되네
누가 비개를 깨우지 않으면 일어날 것 같지 않으니
스스로 일어나기 전 내가 깨워야지
아니 깨워 같이 해야지
마음 고쳐 먹는 것이 이리도 힘드나
고쳐 먹은 마음 변할리 있으려만
반복하는 동안 강산이 2번 변하고
비개 일어나 꾸물거리니
거동이 어두운 밤길을 홀로 걷는 것이 한끝 겁먹고 서툴기만 보이니
나서는 것이 걱정되네
그런 비개가 뚜벅뚜벅 걷는 것이 기특하네
그러면서 홀로 서기를 반복 하네
이제막 홀로선 비개는 자연의 멋과 원리를 잃지 않으려고 애쓰며
콘크리트 숲에서도 소신을 지킨다
비틀비틀 그리면서
홀로 서서 뚜벅뚜벅 걷는다
의지하려 하지 않고 관심받을려 하지 않으면서
이상과 가슴의 상상을 살리기 위하여 방향을 이리 저리 돌리며
겨우 방향을 잡아
나간다 간다 막간다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망망의 길로
가도가도 끝없는 이상과 가슴으로 닫을 수 있는 길로
이 길을 소쩍새와 龍湖가 나간다.
2008년 5월 3일
코엔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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